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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작은 나라의 따뜻한 이야기 - "커피향기 L' odeur du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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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던 겨울 어느 날,

그날 난, 햇살 한 자락 들어오지 않는 어둡고 칙칙한 방안에서  무릎 담요로 어깨를 칭칭 두른채, 이 책을 읽는다.

 

 

카리브해의 조그맣고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항구에 인접한 작은 마을 그리고 작은 집,

 

그 판잣집 앞에는 허름한 테라스가 있고 , 그 테라스에는 고개만

돌리면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자리에, 언제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씩 삶에 눈뜨가는 한 소년과 이제는 삶을 관조 할 수 있는 한 할머니, 그 들 앞으로 삶의 풍경이 흐르고 추억은 그렇게 거기에서 시작된다

 

 

천국...어느 날, 소년은 다다 할머니에게 천국에 관해 말해 달라고 졸랐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잠자코 커피 주전자를 보여준다.

주전자 속에는 레팔므 커피가 들어 있었다.

할머니가 레팔므 커피를 좋아하는 까닭은 주로 그 향기 때문이다.

레팔므 커피의 향기...

할머니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 냄새를 맡은 소년은 머리가 아찔해진다.

다다 할머니의 천국은 커피다. 언제나 그렇듯이 설탕을 가득넣은 커피 한 잔...

                                         - 커피향기 본문 중에서

 

 

 

2010년 아이티 지진이 일어났을때, 포르토프랭스의 처참한 영상들 속에서 가슴 한쪽이 아려왔던 이유가 "커피향기 L' odeur du cafe" 때문이었다.

 

다니 라페리에르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첩같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출생과 죽음 그리고 부두교 결코 가볍지 않는 이런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관조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아이티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고 정치적으로 엄청난 탄압이 있는 곳임을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그것은 아마도 고향과 그곳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망명작가 다니 라페리에르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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