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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하는 인종차별도 범죄다-흑형치킨 해프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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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중불꽃입니다.

 

어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위 '흑형치킨' 사진을 보고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먹는 음식 메뉴에다 꼭, 사람의 피부색을 대입해서 이름을 만들어야 했었는지 그 필요성부터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메뉴 이름을 만들었을 거라는, 상황적 배경은 충분히 예상이 가기도 하고 이해도 됩니다.

 

하지만, "흑형치킨"이라고 명명된 치킨요리가 하나의 메뉴로서 손님들에게 보여지는 시점부터는, 주인이 의도를 했든 하지 않았든, 거의 심각한 인종차별적인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사회는, 특정 인종에 대하여 줄곧 비하를 해왔었고 그 비하는 현재진행형인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다문화정책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도 인종적으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점차 오픈된 마인드로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은 언제쯤 바뀔지 아직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인종차별적인 해프닝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있었다면, 아마 그 가게는 누군가에 의해 거의 아수라장이 되고도 남았을겁니다. 물론 주인의 형사적 처벌은 예외로 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팀명 때문에 큰 논란이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이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에게는 상당한 인종차별적 모멸감을 준다고 해서, 적지않은 수의 원주민 인디언들이 시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가 한때 뛰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로고도 역시 인디언들을 인종적으로 차별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고요.

 

 

 

 

현재 미국에서는, 인디언이라는 말보다는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이라는 말을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종적인 뉘앙스가 상당히 배제된 단어이고, 또 인디언들이 원래 미국의 주인이었다는 역사적 자부심까지 함축된 단어라서 아메리칸 인디언들도 별로 거부감이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현지에서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하는것은 거의 터부시 되고 있고요.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에 외국의 어느 식당에서 주문을 위하여 메뉴판을 봤는데,  그 메뉴들 중 동양인을 비하하는 상징이 있는 음식들이 있다면,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요?

 

길을 지나가는데 노란원숭이가 걸어간다고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웃고 지껄이면,

또 양손으로 눈꼬리를 찢으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츄어를 보인다면,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요?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인종적 차별에 관한 형법상 처벌규정은 특별히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인하여, 아마도 가까운 시기에 피부색으로 사람을 모욕하거나 비하하는 범죄에 대하여서도 적절한 입법이 제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꼭 이런 법제화의 과정이 없더라도, 사람의 피부색을 가지고 농담하고 음식메뉴를 만든다는것은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미 자연법상 범죄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따라서, 더이상 사람의 피부 색깔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우둔하고 비열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런짓은 저 멀리있는 동유럽이나 러시아의 철없는 스킨헤드족속들이나 하는 것이기에...

 

이상, [무의식적으로 하는 인종차별도 범죄다-흑형치킨 해프닝을 보고]에 관한 이중불꽃의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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