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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그루지야)전쟁으로 예측해보는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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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중불꽃입니다.

 

크림공화국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2008년 8월 러시아와 조지아(그루지야)간의 전쟁을 떠올리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당시 조지아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발생했었던 경위와 그 경과과정들을 살펴보는것도, 향후 크림반도를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리적으로, 조지아는 크림반도와 함께 흑해연안에 위치하고 있는대요.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와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국제사회에서 그루지야라는 국호로 불려졌었던 조지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크림자치공화국 처럼 친러 성향의 주민들이 대다수인 남오세티야 자치주와 분리독립 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2008년 8월 7일, 남오세티야의 분리독립세력을 묵과할 수 없었던 조지아는 남오세티야의 수도인 츠힌발리에 진군하여 군사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다음날인 8월 8일, 러시아는 남오세티야 소재 자국민의 보호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국경을 넘어 남쪽 남오세티야에 전차 및 야전포 등의 지상 부대를 파병하여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전투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었습니다.

 

8월 9일, 러시아군은 애당초 전력상 상대가 되지 못했던 조지아군을 츠힌발리에서 완전히 축출하였고. 동시에 러시아군은 조지아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 조지아(그루지야)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령하고 조지아 전역을 전시상태로로 선언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강력한 공세에 혼쭐이 난 조지아는 러시아 측에 휴전을 요청하였으나 러시아 정부는 거부를 합니다.

 

8월 12일, EU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중재로 조지아와 러시아는 평화협정안에 서명을 하면서 양국간의 전쟁을 종료하게 됩니다.

 

 

 

 

 

 

                                    조지아 전쟁 당시 사진들(Georgian Press Center캡쳐)

 

이상이 대략적인 조지아(그루지야)와 러시아간의 전쟁 상황이었는데요. 이후 조지아는 러시아 주도의 독립국가 연합(CIS)에서 탈퇴를 하게 되고, 남오세티야와 러시아편에서 참전하였던 압하스 공화국은 조지아로부터 각각 독립을 선언하지만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시도하려는 남오세티야 민족주의 세력과 조지아간의 싸움에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개입한 전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조지아를 지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과 남오세티야를 지원하고 있었던 러시아간의 치열한 세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나토 동맹을 구소련권 국가로까지 확대해 친서방 정부들로 하여금 러시아를 포위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과도  결부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도 일면 그때 상황과 상당히 유사한대요. 사태 초기에는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부를 지원했었던 러시아와 야권을 지원한 서방국가들이 상호 마찰을 빚었다면, 현재는 2008년의 조지아와 남오세티야 처럼, 우크라이나 정부를 밀고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크림공화국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가 한껏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일어날까요?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흑해함대의 사령부를 우크라이나에 두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2017년에 종료되는 임차권을 이후에도 계속 갱신해서 사용하려고 하고 있는대요.(최초 계약내용은 1997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9300만달러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급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하여 가스 사용 댓가를 서로 상계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거나 설사 가입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2017년 이후 사용권에 대한 계약을 거절할 경우, 러시아로서는 흑해함대의 모항을 이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플과 흑해연안 북부의 항구도시 오데사 두 군데에 있습니다.

 

만약 2017년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모항 사용권에 대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압하스 공화국(조지아 전쟁때 러시아와 함께 참전한 친러시아 공화국)과 지중해의 시리아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계획 또한 그렇게 만만치 않은것이, 압하스 공화국은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독립승인을 받지 못한 형식적으로는 조지아의 영토라는 걸림돌이 있고 시리아 역시 현재 내전 상태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흑해함대를 이전한다는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러시아가 보이는 강경한 군사적 액션이 실제 크림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개입과 나아가 키예프에 대한 군사적 실력으로 발전할 여지는 희박하다는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이미 수차례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하면서, 서방진영의 개입을 차단할려고 했었던 러시아가 군사적 개입을 감행한다면 스스로의 주장에 역행하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는 모양새가 되기도 하고요.

 

적어도 5월25일 우크라이나 대선과 겸해서 시행되는 크림자치공화국의 분리독립을 위한 투표까지는, 대우크라이나 강경책을 고수하면서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크림반도를 이미 실질적으로 장악한 러시아가 현재보다 증가된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는것은, 국제적인 지지를 얻어내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또 큰 실익이 없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러시아의 경제적 여건으로 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수행하기에는 상당히 위험부담이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그리고 경제적 중요성은 앞서의 조지아(그루지야)와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섣부른 군사적 행동은 서방진영의 참전을 부를 수도 있는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적절한 타협안을 구할것이라는것이 해외 여러 주요 언론들이 예상하는 국제적인 시각이기도 합니다.

 

이상, [조지아(그루지야)전쟁으로 예측해보는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에 관한 이중불꽃으 포스팅이었습니다.

 

*정정합니다-흑해함대 조차권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계약에 대하여(세바스토플 협약), 그 종료시점을 바로 잡습니다.

 당초 종료기간은 제 포스팅의 내용처럼 2017년까지였으나, 축출된 친러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2010년 러시아와 갱신계약을 다시 체결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25년을 연장하고 필요시에는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흑해함대에 대한 러시아의 사용 종료시점은 최단 2042년에서 최장 2047년까지로 정정합니다.

 

하지만 당시 연장계약에 대한 야권(현재의 친서방 정부)의 반발이 상당했었고, 따라서 세바스토플 협약이 제대로 유지될지는 현재로서는 대단히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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